토실군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블로그.



공부를 때려치고 무료하게 지내는 나에게

취미로 블로그를 해보는게 어떠냐고 묻는 토실군.


(읭? 나 하나도 안무료한뎅? 겁내 행복한뎅??)




원래는 '네이버 블로그'를 끄적이다가

공부 좀 한답시고 깝치느라 잠시 접었는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된 게

바로 '티스토리 블로그' 이다.




내가 블로그를 다시 하게 되면서

토실군도 같이 블로그를 한다고 하는데

아마 내가 공부처럼 작심삼일로 때려칠까봐

본인도 같이 한다고 한 것 같다.


그러면서 본인은 서브고, 메인은 나라고 한다.

(아니 각자 블로그 하기를 뭔 메인과 서브여)




말이 씨가 되 듯,


나는 하루의 대부분을 포스팅 적는데 할애하고

토실군은 일주일에 한번 쓸까말까하니

우리의 포스팅 갯수는 나날이 격차가 벌어졌다.

(나는 100개가 넘었고 토실군은 30개 남짓)





그러던 오늘..


살을 빼지는 못할 망정 더 찌지는 말자는 다짐으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던 나에게


음침하게 다가오며

본인의 블로그 조회수를 자랑하는 토실군.


게 몹시 가소로웠던 나는

(이열~ 글도 몇개 안되는데 좀 하넹?)



아무것도 모르는 듯 한 수줍은 표정으로

내 구글애널리틱스도 조회해보는데..

(유입키워드가 100개가 넘으니

나도 살짝 기대한건 사실)



결과는 생각보다 참혹했다..


30개 남짓한 토실군 블로그보다

내 블로그 조회수가 한참을 밀렸.. (아 씨..)



인정할 수 없어

급하게 다른날짜를 찾아보는데

밀렸다.. 죄다 밀렸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저런 베짱이 같은 녀석한테 밀리다니..




옆에서 기쁨을 감추지 않던 토실군은

눈치없이 나에게 훈수를 두기 시작하고..

'사람들꺼에도 댓글을 좀 남기고~ 블라블라'




짜증이 솟구친 나는 운동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분노의 설거지를 하며 생각한다.


(쟤는 포스팅도 몇개 없는데 조회수가 왜 높은거야)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고

심기가 불편한채로 핸드크림을 바르는 나에게

고새를 못참고 또 와서 자랑하는 토실군.


자기가 다른사람 글에 댓글을 하나 남겼는데,

그사람이 내 포스팅을 일일이 다 보더니

블로그 내용이 너무 좋다며 칭찬 해줬다고..

(심지어 토실군의 댓글은 형식적이고 성의까지 없었음)




그 순간 내 뇌리를 스치는 생각 하나.


아.. 역시 인복이었어...


이 시키 인복도 많고 운도 좋더니

블로그에서도 그 인복이 통할줄이야..




갑자기 회의감이 몰려온다.

그리고 이제는 토실군과의 전쟁이다.




내 기필코 조회수를 높이리라..

토실군을 팔아서라도 높이리라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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