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5. [용인 수지] 메밀소바 맛집 '산의 아침' 솔직 후기

<메밀소바가 땡긴다면 "산의 아침">

평화로운 휴일날.

'맛있는 녀석들' 메밀소바편을 보던 토실군.

갑자기 "점심은 메밀소바야!!"를 외친다.

(나 메밀소바 안좋아하는데.. 내취향따윈 안중에도 없는 토실군)

그리하여 방문하게 된

고기동 메밀소바 전문점 '산의 아침'

고기리 타운의 아주 깊숙한 곳에 위치한 가게.

(고기리에 이렇게 음식점이 많은지 몰랐음.

그래서 '고기리 타운'이라고 칭하기로 함)

한적한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 건물도 크고

바로 앞에 주차 공간도 넉넉하다.

입식자리 바로 옆에 좌식자리가 있다.

사이사이 적당한 가림막도 있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편안하고 잔잔하니 좋다.

(손님이 없을 시간에 가서 더 좋았던걸지도)

우리는 당연히 입식자리 착석.

사진이 정신없이 찍혀서 좀 그렇긴 한데.

옆에는 작은 정원이 꾸며져 있다.

(내부인테리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 듯)

자리에 앉으면 나오는 아주 뜨거운 메밀차.

(살 빠지는 차라고 하니무더운 한여름이지만 마시기로 한다)

 조그만 찻잔에 뜨거운 메밀차를 따르면

'메밀알갱이'들이 딸려나와 몹시 걸리적 거린다.

+ 여기는 모든 식기가 녹그릇이다.

그래서 고급진 분위기다.

(일하시는 분들 손목 나가실 듯)

이게 바로 메뉴판.

명품 냉소바와 비빔소바.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는

메밀손만두와 녹두전 중에 한참을 고민하다

'녹두전'으로 결정.

(또 언제 어디서 100% 녹두전을 맛보겠어)

한상 가득 차려진 우리의 메뉴들♥

기본 밑반찬은 열무김치 / 오이+무절임

그외 메밀소바꺼(와사비 + 부추 + 갈은 무), 비빔소바꺼(동치미), 녹두전꺼(간장)

먼저 토실군이 그렇게 먹고싶어했던 명품냉소바.

(좋더냐 이눔아)

먼저, 소스를 맛본다. 

찐~한 가쓰오부시맛이다.

뒤이어, 메밀면도 한젓가락 맛본다.

메밀함량이 높은 거 같다며 혼자 조잘거린다.

끝으로, 면을 소스에 담갔다 한입 먹는다.

토실군 입가에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고독한 미식가 드라마가 사람 여럿 버려놓음)

미식가 놀이에 푹 빠진 우리 토실군.

귀엽다 귀여워.

다음은 나의 비빔소바.

 토실군이 한입 맛보더니

'여기 제대로다. 가평의 송원막국수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음.

뒤이어 동치미도 한입 마시더니

아저씨 추임새를 내며 집에서 만들어먹는 동치미 맛이라나 뭐라나.

(나는 개인적으로 안달아서 아쉬웠음)

내입맛에도 괜찮았다.

(뭐지. 평양냉면만 먹고 다녔더니 입맛이 변했나?)

이거슨 우리가 가장 궁금했던 녹두전.

이렇게 잘라나오는게 무의미하다.

위에만 잘라져있고 밑에는 다 붙어있음.

바삭한 튀김옷만 먹지 않도록 조심조심 잘라먹어야 한다.

(다들 참고하시어 맛있는 녹두전을 맛보시길) 

녹두전을 튀기듯이 부쳐서

겉은 완전 바삭하고 속은 완전 촉촉하다.

속이 매우 촉촉해서 단면사진도 찍어봄.

먹으면서 느낀점 하나.

많은 가게에서 녹두전을 녹두100%로

안만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물론 단가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녹두 100%에다 튀기듯이 부쳐서 그런지

먹다보니 입이 심히 까끌까끌하고

목이 퍽퍽하니 매여왔다.

(내 아밀라아제가 부족했던 걸 수도)

오빠랑 먹으면서 다음에는

어머님 아버님 모시고 오자고 했다는.

(우리어머님 내블로그 보시려나? 보셔야할텐데)

<매우 주관적인 나의 총평>

냉소바. 비빔소바.

어느 하나 부족할 거 없이 맛있는 집이다.

(거리가 너무 먼거 빼고는)

건강식으로 먹고싶다면.

엄마의 동치미맛이 생각난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재방문 의사 있음.

(담에 막국수 땡길 때도 이집으로 가야겠음)

- 이 포스팅에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 다수 포함되어있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