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숨은 맛집 "인하선생"
우리는 맛집을 찾아볼 때
구글맵이나 카카오맵을 이용하는데
식당에 대한 신랄한 평가가 난무한데다가
그 평가가 꽤 정확하기 때문이다.
이곳 역시 구글맵에서 찾은 곳이다.
이자카야답게 식당의 내부는 어두운 편이다.
기본찬으로는 새우깡, 조미김, 당근,
콘옥수수+후루츠칵테일 섞은게 나온다.
우리는 꽃새우회(15미)+새우머리튀김과
참문어+골뱅이숙회를 주문했다.
먼저, 참문어+골뱅이숙회이다.
문어와 골뱅이 모두 야들야들하니 맛이 괜찮았는데
골뱅이는 특히나 담백해서 좋았다.
골뱅이를 먹는데 간혹가다
모레(?)랑 골뱅이껍데기 같은게 씹히길래
내장부분을 떼버리고 먹으니 괜찮았다.
다음은 꽃새우(15미)가 아닌 도화새우(5미)이다.
꽃새우가 품절됐다며
도화새우로 대체해서 드려도 되겠냐는
사장님의 말씀에 오브콜스를 외치며
도화새우가 뭔지 찾아보는데
이 녀석이 바로 그 독도새우였다.
(독도새우는 물렁가시붉은새우, 가시배새우,
도화새우 이렇게 세종류의 새우를 칭하는 말로
그중에서 도화새우가 가장 크다고 한다)
자. 이제 새우를 해체할 시간이다.
인하선생의 가장 큰 특징은
손님이 직접 살아있는 새우를 해체하여
손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꽃새우를 생각하고 갔는데
예상치 못하게 도화새우를 받게 되었고
꽃새우와 도화새우의 크기차이가..
토실군이 힘겹게 한마리를 까더니
이건 정말 못할 짓이라며 몸서리친다.
(손으로 새우머리를 비트는데
새우가 몸부림치는게 그대로 느껴지고
새우가 힘이 세서 머리를 한번에
비틀 수가 없어서 더 미안하다고 함)
ㅇㅇ 머리 떼느라 수고했으니까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새우를 스틸해왔는데
저 상태로 움찔움찔 움직이는데
머리가 없으니까 더 무섭다..
결국 토실군이 힘겹게 까서
나에게 넘긴 새우 한마리.
얼음물에 잠시 담갔다가
사이좋게 한입씩 나눠먹는데
오. 식감이 완전 탱글탱글하고
살에서 단맛이 나는게 비쌀만하다.
크기도 커서 살이 푸짐한게 먹을맛 난다.
한마리를 사이좋게 나눠먹고
남은 네마리는 한참을 멍하게 바라보다가
결국 사장님께 SOS를 했다.
사장님의 도움으로 머리를 뗀 새우들이다.
저 상태로도 자꾸만 움찔거려서
껍질을 까는게 쉽지 않았지만
귀하고 비싼거라서 남길 수가 없었다.
두번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은
아주 처참한 현장이었다.
다음은 새우머리튀김이다.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튀김이니까
맛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몸집에 비해 머리가 커서 그런지
새우머리튀김이 살도 많고 알차서 좋았다.
다만, 새우머리를 먹을 때는
머리에 있는 껍떼기(?)를 제거하고 먹어야하는데
종업원의 조심히 먹으라는 말 이외에는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새우가 나왔을 때도 새우가 담긴 통만 주고
아무런 설명없이 가버려서 당황스러웠음)
마지막은 식사메뉴로 주문한 해물라면이다.
신라면 베이스에 미더덕, 꽃게, 홍합,
콩나물, 청양고추를 넣고 끓인 듯 하다.
해물라면이라고 해서
오징어라도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미더덕만 8개가 들어있었고 간도 안맞았다.
해물라면이 웬만해선 맛없기 쉽지 않은데
이곳 해물라면은 맛이 없다.
(그냥 신라면으로 끓여주시지)
<매우 주관적인 나의 총평>
로컬 맛집은 분명하다.
강릉에 맛집이 워낙 없어서 그렇지.
재방문 의사 없음.
- 이 포스팅에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 다수 포함되어있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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