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습했던 지난 여름.
장롱에 제습제를 서너개씩 넣고 환기도 자주
시켜서 그동안 곰팡이 걱정은 없었는데
올해는 완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번 곰팡이가 핀 장롱은 또 생길 확률이 높다고 해서
장롱을 버리고 새로 하나 장만할까도 고민했지만
일단, 곰팡이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혼수로 해온 나름 브랜드의 장롱이었기에
이번까지만 곰팡이 제거를 하고 다음에 또 생기면
그때는 가차없이 버리는걸로 쇼부를 보고
곰팡이 제거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그럼 지금부터 장롱 속 곰팡이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1. 장롱 속 모든 옷을 세탁할 것
육안으로 봤을 때는 곰팡이가 안보여도
옷에 곰팡이 포자가 퍼져있을 수 있으므로
웬만하면 모든 옷을 세탁하는게 좋다.
먼저, 곰팡이가 심하게 핀 옷들과
평소 안입은 옷들은 추려서 버리고
외투는 스타일러를 이용하거나 세탁소에 맡기고
나머지 옷들은 세탁기에 돌려서
햇볕에 짱짱하게 말려주면 된다.
그 밖에도 벨트, 머플러, 모자, 장갑, 모피털,
리빙박스까지 전부 세탁해야 한다.
+ 세탁하기 까다로운 한복, 가죽장갑, 모피털,
리빙박스의 세탁 및 보관방법은 다음과 같다.
한복은 스타일러에 돌리면 안되므로
옷 상태를 봐서 한복매입(2만원가량)을 하거나
세탁소에서 드라이클리닝을 한 후 상자에
제습제&방충제와 함께 보관한다.
(한복상자도 햇볕에 살균해서 사용하기)
가죽장갑은 중성세제로 빨아서 말려준 뒤
가죽왁스or가죽보습제를 발라서
완전히 건조시킨 후 보관한다.
바짝 말려서 가죽부분에 로션을 발라 흡수시키면 끝.
(비싼 제품은 가죽의 일부분에 로션을 묻혀서
가죽의 변질여부를 살펴보고 사용하는걸 추천함)
모피털은 중성세제로 세탁 후
섬유유연제에 담갔다가 깨끗한 물로 한번만 헹구고
말려서 빗질 후 보관하면 된다.
사진 속 털들은 모두 빗질을 안한 상태인데
비싼 털들은 알아서 풍성해지는 것 같았고
촉감도 굉장히 보드러웠다.
(모피털 세탁하는 방법이 안나와있길래
그냥 버릴 생각으로 저렇게 빨았는데
털 상태가 괜찮길래 나머지도 저 방법으로 세탁함.
그리고 모두 처음상태 그대로 돌아옴)
리빙박스는 종이와 철사가 들어있어
세탁을 하면 모양이 변형되고 녹이 슨다고 한다.
곰팡이가 핀 상자는 버리고 새로 사는게 나으며
깨끗한 상태의 리빙박스는 젖은 수건으로
겉과 안을 닦아준 후 햇볕에 말려서 사용하면 된다.
❚ 2. 장롱을 완전히 분해할 것
장롱을 분해하기에 앞서
오염도에 따라 장롱을 버리고 새로 구입할지,
곰팡이를 제거하고 사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목재장롱은 곰팡이에 취약하고
한번 곰팡이가 핀 장롱은 또 생길 확률이 높다.
또한, 붙박이장은 해체비용만 30만원이 든다고 하니
손익을 잘 따져보고 결정하는게 좋다.
장롱을 분해할 때는, 문짝을 먼저 분리하고
작업하는게 수월하며 (문짝이 장롱무게의 8할은 되는 듯)
선반까지 하나하나 다 분리해준다.
+ 리바트 장롱 분해하는 방법
타브랜드 장롱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리바트 장롱은 선반을 힘으로 들어올리면 안된다.
선반 밑면의 네귀퉁이에
플라스틱 장치가 저렇게 끼어져있는데
동그란 구멍이 잠금장치이므로
안에 잠금장치를 살짝 돌려서 풀어준 뒤
선반을 들어올려야 선반이 망가지지 않는다.
곰팡이균이 어디까지 퍼져있을지 모르므로
가능한한 모든 선반을 분리해서
곰팡이제거제를 발라주는게 좋다.
장롱을 받치고 있던 받침대도 잊지말자.
장롱 뒷면의 나무판은 분리가 쉽지 않으므로
나사를 돌려서 틈을 벌려준 뒤
곰팡이 제거제를 발라주는게 좋다.
귀찮더라도 곰팡이를 제거할 때
한번에 제대로 하는게
덜 고생하는 지름길이다.
+ 장롱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다보면
나사부분이 헐거워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 참고하면 좋은 포스팅은 여기 ↓
❚ 3. 곰팡이 제거 후, 완전히 건조할 것
장롱의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곰팡이제거제or락스, 고무장갑, 칫솔,
일회용행주, 허름한 옷, 신문지 등을 준비한다.
목재의 단면이 드러나는 부분은
칫솔을 이용해 곰팡이 제거제를 발라주는게 좋고
장롱의 내부와 측면, 뒷면, 선반은
일회용 행주에 락스를 묻혀서 닦는게 좋다.
(+벽면도 한번씩 닦아주면 좋음)
나는 첫날에 곰팡이 제거제를 바르고
다음날 물에 적신 수건으로
장롱의 모든 곳을 두번씩 닦아주었다.
(곰팡이 제거제를 바르고
젖은 수건으로 바로 닦으면 거품이 많이 생기므로
다음날 닦아주는게 정신건강에 더 이로움)
곰팡이 제거제를 바를 때는
허름한 옷과 마스크를 착용하게 좋으며
작업이 끝난 후에도 환기를 계속 시키는게 좋다.
장롱을 건조시킬 때는, 중간중간 위치를 바꿔가며
골고루 햇볕에 살균시키는게 좋고
완전히 건조시키는게 가장 중요하다.
❚ 4. 장롱을 벽에서 띄어서 설치할 것
원래 장롱을 설치할 때는
벽면에서 15~20cm가량 띄어놓고
설치하는게 좋다고 한다.
겨울에는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벽면에 습기가 생기고, 여름에는 그냥 습한데
이때 장롱과 벽면 사이에 공간이 없으면
벽면의 습기가 그대로 장롱에 스며든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벽면과 맞닿는 모든 부분을
15cm가량 띄어서 장롱을 설치해주었다.
(방이 좁아지는 단점이 있지만
곰팡이가 생기는 것보단 나으니까)
이렇게 장롱과 벽면 사이에 공간을 두면
벽면의 습기와 곰팡이가 장롱내부로 스며드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고 환기도 더 잘된다.
❚ 5. 옷을 빽빽하게 넣지 말 것
옷장에 옷을 다시 채워넣을 때는
옷들 사이로 공기가 통할 수 있게끔
여유있게 넣는게 좋다.
그리고 옷을 바짝 말려서 넣어야하고
옷걸이에 걸어두는 옷들은 비닐이 아닌
부직포 옷커버를 씌우는게 좋다.
패딩이나 겨울코트와 같이 두꺼운 옷들은
호주머니에 제습제를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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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해드릴 얘기는
여러분 제습기 사세요.
물먹는하마 이딴거 다 소용없어요..
제습기가 답입니다.
제습기 사는게 돈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는 겁니다.
곰팡이제거 두번 했다가는
병원비가 더 나오겠어요.
근데 전 아직 못샀어요.
비수기인데도 너무 비싸네요.
휘센꺼는 일년내내 비싸다고하니
그냥 휘센꺼로 사려고요.
샀는데 세일하면 맴찢하니까요.
(그냥 휘센꺼 사고싶어서 그러는거 맞아요)
+ 참고로 휘센꺼가 가격변동도 적고
소음도 적대요 히히
그리고 창문을 조금이라도 열어서
매일 환기를 시키면 곰팡이가 안생긴다고
어머님이 알려주셨어요..
그럼 모두들 곰팡이로부터
소중한 장롱들을 지키시길 바라며
이만 마무리하겠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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