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가 돋보였던 "공감식탁">


이날도 아마 금요일이었을 것이다.


퇴근 후 술과 고기가 몹시 땡겼던 토실군은

'동탄 2신도시 맛집'을 열심히 검색하더니

삼겹살 안땡기냐며 자꾸 나를 떠본다.


그래서 방문하게 된

신리천 카페거리에 위치한 공감식탁.


상호와 인테리어가 고깃집 같지 않게 매우 감성적이다.

여자들이 좋아할 듯한 분위기다.​


​테이블 한쪽에 메뉴판이 세워져있어

보기도 편하고 추가주문하기도 편하다.


우리는 생삼겹살 1인분 + 생목살 1인분을 주문했다.

(생삼겹살180g 13,000원 / 생목살180g 13,000원 / 항정살150g 13,000원)

(항정살은 다른부위에 비해 양이 좀 더 적다)​

+ 메뉴판 구석에 후기 이벤트 쪽지가 붙어있다.

인스타에 후기를 올리면 유자레몬에이드를 주는 이벤트다.



알바학생에게 앞치마를 부탁하니 의자밑에 있다고 말해준다.​

좌석밑에 개별로 앞치마가 들어있어

알바생 귀찮게 안해도 되고.

좌석별로 뚜껑이 따로 열리게 되어있어

굳이 안일어나도 됨.


게다가 수저를 꺼내려고 옆을 보니 저런 간이테이블이 나오네?

고기그릇을 올려놓는 곳이라고 한다.

오호~ 이런 센스 넘치는 인테리어를 보았나!





뒤이어 밑반찬들이 깔리고.

밑반찬으로는 쌈채소+마늘 / 쌈장 / 소금 / 김치 / 명이나물 / 파채 / 야채꾸러미+치즈떡 / 유자와사비소스(?)가 나왔다.


+ 야채꾸러미에 '애호박'이 나온 집은 처음 본다.

(구운 호박은 처음 먹었는데 완전 맛있었다!)

게다가 함께나온 '치즈떡'은 자잘한게 아니라 큼직해서 좋았다.​


+ 그리고 저 ​유자와사비소스(?)는 음..

나는 쏘쏘. 토실군은 배드.


​나중에 무슨소스인지 여쭤보니

사장님이 직접 만든 유자가 들어간 '특제소스'라고 한다.

덧붙여 손님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소스라고도 했다.

(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것 같아요..)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삼겹살+목살이 나왔다.

여기는 이렇게 초벌이 되어 나온다.

그리곤 간이테이블 위에 올려​져 알바생의 손길을 기다린다.

알바학생의 현란한 손놀림에 의해 구워지는 고기들.


노릇노릇 맛있게 익은 나의 고기들.​

삼겹살과 목살을 같이 먹으니

역시 삼겹이 더 부드럽고 기름지고 맛나다.

게다가 ​돼지기름으로 볶음 김치라니.

(뭐든지 돼지기름으로 볶으면 맛이 없을 수가 없음)



이건 인스타 후기이벤트로 받은 유자레몬 에이드.

생각보다 양이 엄청 많아서 놀랐다.

​직접 수제로 담근 유자레몬청 같았다.

술 못마시는 분들이 고기에 먹기 딱이었음. ​

​왠만한 음료수 저리가라할 정도로 맛있고 상큼함.


뒤이어 추가로 시킨 고기들을 올려놓기 전,

불판 청소하는 타임.​

개인적으로 이부분이 많이 아쉬웠는데.

​물티슈 같은 휴지로 불판을 닦고 고기를 올려놓는데

'과연 저 물티슈가 위생적으로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음.


+ 이전에 갔었던 곱창고에서는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던 생수와 티슈를 이용해 불판을 닦던데..

그때는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었음.

​(그냥 내기분 탓인건가?)

혼자 이렇게 찜찜해하지말고 그냥 사장님한테 여쭤볼껄;

​하여튼 이부분은 좀 개선되었으면 합니당.


​뒤이어 올려진 항정살 1인분과 생삼겹살 1인분.


이번에도 맛있게 익어가는 나의 고기들.​

삼겹살과 항정살을 같이 먹으니

역시 항정살이 더 기름지긴 하네.​

결론은 둘다 맛있는 걸로.​


+ ​돼지기름에 구워먹는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셀프바에서 김치만 더 가져와서 구워 먹음.


셀프바에 파무침은 없길래 직원분한테 부탁하니

아까와 전혀 다른맛의 파무침이 나왔음...;

​양념을 그때그때 하시는건지

이번꺼는 양념도 매우 적어서 거의 생파맛밖에 안났다는.





고기를 다 먹고 인제 후식을 먹을 차례.​


보통 고깃집에는 물냉, 비냉이 있던데

여기는 특이하게 냉면이 없고

냉모밀과 김치볶음밥, 명란마요밥 등이 있었다.


그래서 냉모밀(5,000원)과 명란마요밥(3,000원) 주문.

(명란마요밥은 adult/kids 선택이던데 '와사비' 유무의 차이인 듯)



이것이 명란마요밥.

사실 ​​명란마요란걸 처음 접해본 우리는 큰 기대를 안했는데

(맛있는 녀석들에서 종종 나오길래 궁금은 했다만)​

맛은 기대이상이었다.​

와사비가 정량으로 들어가 있길래

보통 와사비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조절하며 먹지 않나 생각했는데,

'정량의 와사비'가 신의 한수였던 듯.


마요네즈때문에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명란마요밥을

적당량의 와사비로 느끼함은 쏙 빼고 고소함만 남겨

기대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집에서도 명랑마요밥을 만들어 먹었는데 얼추 비슷한 맛이 났다.

근데 가게에서는 먹던 명란마요밥이 더 깔끔했음. 마요네즈가 라이트한건가?)​


다음은 공감 냉모밀.

면은 그냥 공장표인 것 같았고.

국물맛이 기대이상이었는데.


냉모밀을 애정하는 토실군이

이건 공장표 육수가 아니라 직접 만든 육수같다며.

진하고 맛있다고 감탄을 하며 먹었음.


+ 다만 육수가 조금 짠 것 같다고 했는데..

그게 상대적으로 단맛이 덜해서 더 간간하게 느껴지는 거일 수도 있다며

혼자 어찌나 쫑알쫑알 거리던지

(아주 미식가 납셨어 ㅋㅋㅋ)






<매우 주관적인 나의 총평>

 

고깃집 같지 않은 '감성적인' 분위기와

'센스있는' 인테리어가 인상깊었던 가게.


고기맛은 두말할 것도 없고,

식사메뉴가 다양해서 더 좋았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후식메뉴인

냉면이 없다는 점은 참 아쉽다.


가격도 착하고 서비스도 친절하고

맛도 좋았던 공감식탁.​


재방문 의사 있음.​




- 이 포스팅에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 다수 포함되어있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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