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학적으로 매운 "신천 해주냉면"

 

 

코스트코 냉동칸에서 해주냉면을 발견했다.

 

엄청 맵다길래 궁금했었는데

운명같은 만남에 집으로 냉큼 데려왔다.

 

 

참고로, 해주냉면(4인)의 가격은 11,990원이다.

 

 

 

그럼 제품을 살펴보자.

 

일단, 포장지가 엄청 크다.

 

 

황해도 출신의 부부가 잠실 신천에서 시작한

38년 전통의 매운맛 냉면의 원조라고 하고

 

 

해주냉면 만드는 방법과

맛있게 먹는 팁도 적혀있다.

 

 

칼로리는 461kcal이고

나트륨과 탄수화물 덩어리다.

(단백질 함량이 생각보다 높아서 놀람)

 

 

포장지 뒷면에는 원재료명과 기타정보가 적혀있다.

 

 

 

내용물의 구성은 이렇다.

 

면, 양념장, 육수, 특제소스는 4개씩 들어있고

절임무는 대용량으로 들어있다.

 

 

절임무는 꽝꽝 얼어있어서

하루정도 냉장해동한 뒤 그릇에 담아두면 된다.

 

절임무는 양이 너무 많아서

포장지 부피도 크고 무게도 꽤 나간다.

어차피 다 못먹을거 같은데

양을 절반으로 줄여도 좋을 것 같다.

 

 

 

 

 

 

 

 

 

그럼 냉면을 먹어보자.

 

해주냉면의 1인분 구성은 이러하다.

 

 

육수랑 특제소스는 곁들여먹으려고

그릇에 따로 담았다.

 

육수는 새콤달콤한 맛이 1도 없고 슴슴하고 밍밍했다.

보통의 냉면육수는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서

맛이 중독적인데, 얘는 조미료를 적당히 넣었는지

중독적인 맛은 아니었다. (맛없..)

 

특제소스는 겨자, 식초, 설탕으로 만들었다는데

일반적인 겨자소스 맛이다.

 

 

 

면은 충분히 해동시킨 후

끓는물에 40초간 끓여준다.

 

그리고는 빨래를 하듯이 찬물에

면을 비벼서 전분기를 빼준다.

 

 

면은 물기를 적당히 털어낸 뒤

그릇에 담아준다.

 

양념장과 절임무를 얹고

 

면을 골고루 비벼주면 끝.

 

 

 

한입 맛보는데..

 

(윽 이건 뭔맛이야)

 

 

불닭볶음면을  즐겨먹을 정도로

매운걸 꽤 잘 먹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해주냉면은 너무 매웠다.

 

양념이 맛있게 매운게 아니라

가학적으로 매워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매운맛 말고 다른 맛은 하나도 안느껴졌다.

 

 

매운맛에 허우적대며 정신을 못차리다가

이거는 다 먹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멈췄는데

 

옆에서 토실군이 얼빠진 표정으로

계속 먹길래 그릇을 뺐었더니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미친듯이 매워했다.

 

(토실군 표정이 딱 이랬음)

 

 

그날 저녁에 우리 둘다 속이 쓰렸고

화장실에 들락날락한거보면

몸에 좋은 음식은 아닌 것 같다.

 

남은 2인분은 도저히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

송주불냉면 양념장에 먹었다.

 

 

 

 

송주불냉면은 맛있게 매웠고

매운맛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해주냉면은 가학적으로 맵고

매운맛도 엄청 오래 가고

매운맛을 조절할 수 없는게 아쉽다.

 

(참고로, 특제소스를 넣던 안넣던

해주냉면 맛에는 별 차이가 없음)

 

 

 

 

(나처럼 되지 않으려면 먹지마세욤)

 

 

 

(신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은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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