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초보자도 먹을 수 있는 "원조별미영양굴밥"
나는 굴 특유의 바다향이
비리게 느껴져서 굴을 못먹는다.
어릴적, 생굴을 먹으면 용돈을 준다는
엄마의 제안도 사뿐히 거절했는데
굴밥이 먹고싶다는 신랑의 요청은
차마 외면할 수가 없었다.
'굴밥집에 굴밥만 팔겠어? 다른메뉴도 팔테니까
나는 다른거 먹으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방문하게 된 간월도의 굴밥집이다.
주차는 가게 옆의 넓은공간에 하면 되고
주차장에서 보이는 가게의 모습이다.
가게내부는 넓직했으며
평일+코로나의 여파로 한산했다.
벽면에 걸린 사진을 보니
방송에도 출연한 맛집인가보다.
이곳의 메뉴판이다.
굴밥집답게 식사메뉴로는 영양굴밥,
굴국밥, 굴탕 등 굴요리만 취급하고 있었고
굴을 못먹는 나는 몹시 당황스러웠지만
굴을 건져내고 먹을 생각으로
우리는 영양굴밥 2인을 주문했다.
테이블마다 마른김이 담긴 반찬통이 놓여있는데
굴밥을 싸먹으면 맛있다고 들었던 것 같다.
뒤이어 밑반찬이 한상가득 차려졌다.
밑반찬으로는 참나물, 어리굴젓, 미역무침, 무짠지,
김치, 콩나물무침, 우뭇가사리, 오이소박이,
무짠지조림(?), 굴파전이 나왔다.
반찬은 대체로 맛있었는데
특히 무짠지와 김치가 괜찮았고
어리굴젓은 많이 짠편이었다.
굴파전은 바삭한게 완전 맛있었다.
청국장도 함께 나온다.
청국장은 구수하고 진한게 정말 맛있었다.
간이 세지가 않아서 부담없이 퍼먹기에 좋고
내입에는 서일농원 청국장보다도 더 맛있는 것 같았다.
(청국장을 사오고 싶었을 정도임)
드디어 오늘의 메인인 영양굴밥이 나왔다.
굴을 걷어내니 은행, 버섯, 당근,
호두가 들어간 영양밥의 모습이 보인다.
밥은 싹싹 긁어서 그릇에 담고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든다.
자 이제 밥을 먹어보자.
일단 굴이랑 밥을 분리해서 담았는데
굴이 신선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비리지가 않고
여기 굴은 조개살 같이 느껴지는게
굴초보자인 내입에도 먹을만 했다.
그래서 바로 섞어주었다.
아주머니께서 밥에 양념장을 넣고
잘 비벼서 김에 싸먹으라고 얘기해주셔서
밥에 양념장을 넣고 잘 비벼서
김에 싸서 먹는데 맛이 꽤 괜찮다.
밥에 양념장을 넣으면 넣을수록
밥에 베인 비릿한 굴향이 덜 느껴지는데다가
마른김으로 굴향을 한번 더 잡아주어
굴초보자인 나도 무리없이 먹을 수 있었다.
다만, 밥에 들어간 견과류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견과류를 안좋아하는 토실군은 불호라고 했고
견과류를 좋아하는 나는 오독오독 식감은 좋았지만
호두를 안좋아하는 관계로 호두맛이 나는건 별로였다.
그리고 굴에서 간혹 껍데기 조각 같은게 느껴져서
먹기에 불편했는데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굴밥을 다 먹고나면
아까 만들어뒀던 숭늉을 갖고온다.
뚝배기를 싹싹 긁어서 한입 맛보는데
밥이 탄건 아닌데 탄맛이 많이 느껴져서
토실군은 불호라고 했고 나는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참고로, 저시키 입맛 엄청 까다로움)
<매우 주관적인 나의 총평>
간월도 굴밥집 중에서는
굴을 가장 푸짐하게 넣어주는 집.
맛은 있지만 굴밥을 먹으러
간월도까지 가진 않을 듯.
재방문 의사 없음.
- 이 포스팅에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 다수 포함되어있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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