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가
2020년 12월 31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때만 해도 나에게 닥칠 일을 상상도 하지 못한채
어도비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그대로 두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고 해서 바로 삭제를 했다.

연말연초 연휴를 룰루랄라 보내고
평소처럼 구에디터버전으로 글을 쓰려는데

 

사진을 첨부하는 아이콘이 안보인다..!

 

컴알못인 나는 컴퓨터가 맛탱이 갔다고 생각했고
공돌이인 토실군은 어도비가 없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바로 알아챘지만, 사실은 둘다 틀렸다.


(티스토리에서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지원종료
얘기를 듣고 구에디터 편집 기능을 없앤거였음.

 

 


자. 여기서 화가 나는 한가지.

(숫자 1을 뜻하는 짤입니다만)

 

다들 아시다시피 티스토리의 신에디터는 구리다.
개구린정도가 아니라 완전 쉣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스토리는
신에디터를 사용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게 해놨다.
(그럼 신에디터를 잘 만들기라도 하던가)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힘도 없고 빽도 없는 일개 사용자인걸.

 

아쉬운자가 우물을 파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하고
로마에 갔으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지를 읊조리며
신에디터로 글을 작성해보는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친다.

 


1. 폰트크기 조절이 안됨.

: 제목1-3, 폰트1-3 이렇게 총 6가지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긴한데 (구에디터는 9개)

그냥 좀 구리게 바꼈다.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사진을 업로드 하는데

여기서 또 한가지 화나는 일이 생긴다.

 

신에디터는 사진을 한번에 편집하는 기능이 없다.....

 

 

 

2. 사진편집이 한번에 안됨. 자동보정 구림.
모자이크 블러기능 없음. 사진위에 그림 못그림.
: 회전, 크기, 보정 등의 모든 작업을
사진마다

각각 창을 켜서 일일이 해줘야하고

자동보정을 하면 비네팅이라는 네귀퉁이 까맣게 되는게

자동으로 적용되서 그거 일일이 해제하는 것도 귀찮음.

이래저래 비효율의 끝판왕임.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이나 손의 지문같은 건

블러처리해서 올렸는데 그 기능도 없고
화살표나 숫자 같은걸 표시해야할 때도
사진위에 간단히 그리곤 했는데 그 기능도 없음.

웬만한게 없다고 보면 됨.

 

 


그래서 사진편집은 급한데로 포토스케이프라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해결했다.

 

기존의 구에디터만큼 편하진 않지만

신에디터에 비하면 완전 유레카 수준이다.

 

(네이버 포토업로더에서 사진을 편집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기서 그렇게 말할 순 없으니)

 

포토스케이프 이용방법은 여기 ↓

(아씨. 더보기 문구도 적을 수가 없네)

더보기

포토스케이프 프로그램은 이렇게 생겼고

그 중에서 사진편집, 일괄편집 기능을 이용하면 됨.

 

사진편집에는 회전 및 크기,

자동보정 등의 작업을 할 수 있음. 

 

여기에서 사진 위에 그림그리기나

블러처리를 할 수도 있음.

 

일괄편집에서는 사진들의 크기를

한번에 조절하는 작업은 가능하지만

그밖에 작업들은 사진편집모드에서

한장씩 작업해줘야하는거 같음. (이건 좀 아쉬움)

 

필터도 약, 중, 강으로 선택할 수 있어서 좋음.

 

 

 

사진을 힘겹게 편집하고 이제 글을 적으려는데

또 한가지.. 화가 나는 일이 생겼다.


3. 사진 위치변경 및 사진사이에
글 적는 거 몹시 번거로움.
: 구에디터는 사진을 클릭한 채로 움직이면

원하는 위치로 쉽게 이동이 가능했는데
신에디터는 위치이동이 쉽지 않다.

(다른 사진의 위아래에 붙이는 방법으로 밖에 안됨)

 

사진도 글자처럼 취급되면 좋았을텐데

그렇지가 않아서 사진 사이에 글을 적으려면

마우스 커서로 클릭을 해야하고

그럴때마다 가운데 정렬!!!!!도 새로 해줘야한다.

 

 

 

 

 


우여곡절 끝에 포스팅을 하나 적긴 했는데

하.. 정말 지친다..

 

 

티스토리 공지사항의 댓글들을 보니
나와 같은 생각의 사람이 한둘이 아닌 것 같다.

"티스토리 때려치고 네이버로 넘어가고 싶다,
다음이 네이버에 안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글 한번 쓰다가 뇌가 녹아서 즙이 될거 같다,
애드센스 광고가 늦게 나와서 수익도 줄었다 등등"
티스토리에 대한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글을 관계자가 본다면, 아니 안봐도 좋으니까
제발 하루빨리 사진편집기능을 개선해주면 좋겠다.

(혀의 백태를 제거하는 짤입니다만)

 



+ 그나마 내가 적응한 방법은
사진은 사진편집 프로그램에서 수정하고
티스토리에서는 글만 적기.

+ 지도가 첨부 안되는 문제는
인터넷 창을 껐다가 다시켜서 시도하면 됨.

 






이렇게 단점이 많은 신에디터이지만
이 세상에 단점만 있는게 어디있겠는가.

 

신에디터의 장점을 얘기해보자면
콜라주 기능이 쉬운 것
(사진을 끌어다가 다른사진 옆에 붙이면 됨)


모바일에서 편집이 가능하다는 점..

 

 

 

그래. 사진보정은 개나 줘버리고
폰에서 블로그를 써보는거야..!

 


모바일로 포스팅을 작성하려니

눈은 점점 침침해져가고

손가락 관절도 저려오지만

 

"괜찮다 나는 괜찮다"를 읊조리며

힘겹게 글을 적고 발행버튼을 눌렀는데

 

내가 적은 포스팅의 절반이 날라갔..

 

 

 

 

그렇다. 신에디터에는
포스팅 날림 기능이 있던 것이었다.

 

 

 

 

신에디터. 님이 짱머그셈.

(기생충 감독님의 또 다른 명작입니다만)

 

 

 


이 세상에는 단점만 있는 존재도

있을 수 있다는 교훈과 함께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하려는데..

 

이 찜찜한 기분은 무엇..?

 

(마치 화장실을 다녀오고

뒤를 안닦은 것 같은 그런 찜찜함)

 


그래도 개발자님들이 수고해서 만든건데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포스팅을 적은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찜찜하다.

 

 


우리모두 힘든 이 시기에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감싸줄 수 있는..

 

 

 


응 아니야. 지금은 채찍이 타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