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는
"삼오고래전문점"
포항 구룡포의 외진 골목에 위치한
밍크고래고기 전문점이다.
참고로, 고래고기는 울산이 유명하고
고래고기 중에서도 밍크고래가 유명하다는데
우리는 포항여행 중에 방문하게 되었다.
원래는 모모식당을 방문하려고 했는데
사장님이 개인적인 용무로
이날은 일찍 문을 닫는다고해서
맞은 편의 삼오고래집으로 가게 되었다.
(네이버나 카카오맵에 영업중이라고 떠서
버스타고 한시간을 달려서 방문한건데
사장님이 원래 영업시간보다 단축운영하는건데도
미안하다는 기색없이 너무 당당하게 말해서 좀 그랬음.
모모식당에 갈거면 미리 연락해보고 가는 걸 추천함)
삼오고래집 내부의 모습이다.
좀 너저분한 감이 있지만
방마다 테이블이 있어서 프라이빗하고
무엇보다 입식테이블이라서 편하다.
이곳의 메뉴판이다.
우리는 고래수육(소)를 주문했고
뒤이어 밑반찬과 고래수육이 나왔다.
밑반찬으로는 생강절임, 쌈장, 파김치, 고추+마늘,
초장, 양파장아찌, 미역이 나왔다.
파김치는 매콤짭쪼름하니 맛있었고
초장은 고추장을 직접 만드시는건지
시판맛은 아니었고, 뭔가 발효된 맛이 나는게
매실엑기스가 들어간 것 같기도 했다.
양파장아찌는 간장맛이 많이 나고 짭쪼름했고
미역은 초장에 찍어먹었는데 바다향이 많이 났다.
양념장과 깨소금도 나온다.
양념장은 새우젓이 안보이는데
새우젓의 짠맛이 나는 그런 맛이었다.
오늘의 메인인 고래수육(소)이다..
고래수육은 냉수육처럼 차갑게 나오는데
고래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서
돼지나 소처럼 지방이 굳는게 아니므로
차게 먹어야 특유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부위는 껍질의 색깔에 따라
검정색(등살), 회색(옆구리), 흰색(뱃살)이다.
이 부위는 "우네"라고 불리는 목살로
고래의 아래턱부터 배꼽위까지의 부위이며
고래고기 중 가장 귀한 부위라고 한다.
주름진 부분이 밭이랑처럼 패였다고 해서
일본말로 "우네(밭이랑)"라고 불린다고 한다.
하얗게 생긴 부위는 고래의 꼬리부분으로
"오베기"라고 불리며, 이또한 귀한 부위라고 한다.
식감은 쫄깃(?) 꼬독(?)한 식감이었고
다른 부위에 비해 기름지지 않고 담백했다.
맛이나 향이 나는건 아니었고
오롯이 식감으로 먹는 부위 같았으며
양념하지 않은 해파리가 이런 맛이 아닐까 싶었다.
이 부분은 등살부위(검정색)로
눅진한 기름이 쭈욱 나오는게 많이 기름졌고
마늘이랑 고추랑 먹으니까 그나마 괜찮았다.
이건 순대의 허파를 먹는 것 같은 식감이었고
고래고기 특유의 향이 살짝 느껴졌다.
이 부위는 살코기 없이 비계만 있어서
많이 기름졌으며, 껍질부분이 쫄깃하고 비계만 있어서
그런지 고래 특유의 향은 하나도 안느껴졌다.
고래의 살코기는 생선보다 육고기에 가까운 맛이었고
비계부분은 돼지비계처럼 쫀득쫀득하면서 고소했으며
껍질부분은 고등어 맛이 살짝 나는 것 같기도 했다.
냉수육인데도 특유의 향이나 맛이 강하지 않아서
의외였고, 생각보다 이질감이 들지 않고 맛이 괜찮았다.
다만, 너무 기름져서 많이는 못먹을 것 같았다.
우리는 주로 양파장아찌를 곁들여서 먹었는데
소스나 파김치도 잘 어울리지만, 무엇보다 양파장아찌가
고래기름을 잘 잡아주고 궁합이 좋은 것 같다.
(파김치는 따로 먹는게 더 맛있었고, 고래고기가
기름져서 생와사비랑 먹으면 어떨지도 궁금했음)
밍크 고래고기는 귀하지만 호불호도 크다고 들어서
큰 기대를 안하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기대 이상이었고
바다생선과 육고기의 맛이 모두 느껴져서 신기했다.
(삼오고래집 고래가 신선해서 냄새가 안났던걸 수도)
가격이 좀 많이 비싸고 기름져서 느끼하기도 했지만
별미로 경험하기에 괜찮은 음식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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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 고래고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삼오식당을 추천함.
바로 옆의 모모식당이 더 유명하지만
삼오식당은 입식테이블이라 앉기도 편하고
우네 같은 귀한 부위도 맛볼 수 있고
무엇보다 사장님이 엄청 친절하셨음.
(다만, 숙소가 죽도시장 근처라면
죽도시장에 있는 진미고래집을 추천함.
버스타고 한시간을 갈 정도는 아닌 듯)
우리는 고래고기 자체가 너무 기름져서
당분간은 먹으러 갈 생각이 없지만
고래고기가 땡긴다면 삼오식당으로 갈 듯.
<매우 주관적인 나의 총평>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음.
재방문 의사 있음.
- 이 포스팅에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 다수 포함되어있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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