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맛집? 글쎄 "너구리식당"
인스타에서 뭉티기와 등골 사진을 보고
방문하게 된 너구리식당이다.
경주에서 쇠전뭉티기란 곳도 유명한데
우리는 등골도 맛보고싶어서 이곳을 선택했다.
이곳의 영업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이고, 연중무휴라고 한다.
(유선으로 확인한 내용임)
가게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가게가 어둡고 칸막이가 있어서
옛날 호프집 느낌도 났다.
이곳의 메뉴판이다
테이블마다 차림표가 붙어있고
가격이 적혀있는 메뉴판은 주방에 붙어있다.
우리는 뭉티기(소)와 등골을 주문했다.
밑반찬이 나왔다.
팝콘은 살짝 눅눅했고 번데기는 미지근했고
귤은 맛있었고 고구마는 정말 맛없었다.
오이+당근+고추+마늘랑 쌈장은 다 아는 맛이고
젓갈소스는 짜고 비린맛이 강한 젓갈이었다.
살짝 데친 얼갈이 배추는 젓갈에 찍어먹거나
뭉티기랑 소스와 함께 먹어도 된다고 한다.
놀러갈 때마다 그 지역의 소주를 시켜먹는데
대구, 경북의 지역소주는 참소주라고 한다.
뭉티기가 나왔다.
뭉티기는 생각보다 미지근했고
찰기가 있긴한데 엄청 찰지지는 않았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생각보다 아쉬운 맛이다.
이건 뭉티기 소스인데
이렇게 잘 섞어서 먹으면 된다.
맛은 그냥 그랬고, 개인적으로 내가 만든
뭉티기 양념장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뭉티기는 양념장 맛으로 먹는건데
소스맛도 그냥 그래서 더 아쉬웠다.
(양념장이 얼갈이배추랑은 잘 어울렸음.
얼갈이의 식감과 산뜻한 맛이랑 잘 어우러짐)
참고로, 내가 만든 뭉티기 양념장은 ↓
(내가 만든게 대구 스타일이라고 함)
등골이 나왔다.
등골은 차가웠고 겉면은 미끄덩거렸다.
식감은 단새우처럼 눅진한게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맛이다.
식감은 푸딩보다 좀 더 눅진했고
등골 자체의 맛이나 풍미는 거의 안느껴졌다.
등골은 눅진한 식감과 소금간,
참기름과 깨의 고소한 맛으로 먹는 것 같다.
(많이 나는 건 아니지만 등골에서
특유의 비릿한 맛이 느껴지기도 하고
내가 눅진한 식감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지
나는 완전 씹불호였고, 토실군은 불호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호도 아니고 뭔가 애매하다고 함.
도가니 맛도 약간 있는 것 같다고)
뭉티기와 등골이 아쉬웠던 관계로
양지머리+오드레기 반반을 주문했다.
위에가 양지머리, 아래가 오드레기이다.
양지머리는 식감이 꼬들꼬들한게
도톰하게 썰어놓은 차돌박이같았고
기름이 쭉쭉 나와서 고소한게 아주 맛있었다.
오드레기는 식감이 꼬득꼬득하고
기름지지 않아 맛이 담백했다.
마늘이 포함된 양념을 가볍게 한 것 같고
간이 꽤 있었으며 불향도 많이 났다.
오드레기란?
소의 심장과 연결된 대동맥 혈관으로
소 한마리당 200~600g정도 나오는 특수부위로
씹을 때 오도독 오도독 소리가 난다고 해서
오드레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함.
오드레기는 떡심처럼 식감이 쫄깃한 내장부위로
기름기 많은 부위와 함께 구우면, 식감도 살리고
고소한 맛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함.
손질법은 겉면의 얇은 막을 제거한 뒤
칼로 갈라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면 됨.
조리법은 오드레기가 기름기가 없으므로
기름기 많은 양지와 섞어서 설탕, 소금, 청주로
양념을 하고 연탄불 위에 직화로 구워주면 됨.
(출처는 3대천왕 대구 오드레기편과
생생정보통 44년 전통 대구 오드레기편)
마무리로 짜그리찌개(소)를 주문했다.
뭉티기 덩어리, 양지머리, 목이버섯, 팽이버섯,
양파, 대파, 김치, 다진마늘 등이 들어있었으며
3만원이란 가격답게 고기양도 꽤 많았다.
팔팔 끓이다가 국물 간이 맞고
재료들도 다 익었으면 먹어도 된다.
국물은 연한 고추장찌개 같았고
양파가 많이 들어가서그런지 좀 달았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술안주나
밥반찬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고기는 식감이 좋은 부위랑
퍽퍽한 부위가 골고루 섞여있었는데
이게 오히려 별미처럼 느껴졌다.
토실군은 경상도식 소고기국 맛이 난다며
여기꺼가 양파가 들어가서 좀 더 달긴한데
결이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네요)
찌개를 다 먹어갈 즈음에
라면사리(3천원)을 추가했다.
블로그에서 육수를 추가해준다는 글을 보고
마음놓고 국물을 퍼먹었는데, 아주머니께서 오셔서는
국물이 더 남아있을 때 면사리를 넣었어야했는데
국물이 얼마 안남았다며 당황해하셨다.
그리고는 그냥 라면사리를 쏟아붓고 가셨다.
아주머니께서 좀 무책임하셨던게
육수의 양이 그렇게 중요했다면 주문을 받기 전에
육수의 양을 확인하는게 순서인 것 같고,
라면사리를 끓여왔을 때도 면수가 꽤 많았는데
그 물만 빼고 넣었어도 좀 더 괜찮았을 것 같았다.
단골들이 많이와서 이런적이 없었는지
아주머니께서 당황을 하셨던 것 같고,
블로그에서 봤던 육수를 추가해준다는 글은
면수를 넣어준다는 얘기였나보다.
그렇게 우리는 매우 슴슴한 라면사리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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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2차로 오기 좋은 집인 것 같고
등골이나 뭉티기를 먹기 보다는
양지머리+오드레기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등골은 매니아들이 있는 메뉴 같음)
여기는 젊은 손님들이 많이 오고
다들 단골손님처럼 보이는게
현지인 맛집이자 로컬맛집인 것 같은데
경주가 워낙 맛집이 없는걸로 유명해서..
엄청난 감동이 있는 집은 아니었으므로
다음에 경주를 온다면 새로운 곳을 갈..
아니 경주를 또 오진 않을 것 같다.
(택시기사 아저씨 말로는
너구리식당이 옛날에는 괜찮았는데
요새는 그냥 그렇다고 하심)
<매우 주관적인 나의 총평>
경주에는 맛집이 없는가보당.
재방문 의사 없음.
- 이 포스팅에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 다수 포함되어있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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