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모시고 가기 좋은 "우담"
매년 돌아오는 어버이날.
이번에는 동네에 있는 우담에 가게 되었다.
1층은 테이블이 오픈형식으로 되어있고
2층은 룸으로 되어있다고 해서
우리는 룸으로 예약을 했다.
2층에는 총 4개의 방이 있고
각 방은 최대 8인까지 수용할 수 있는 단체룸이다.
전화로 예약을 할 때도
'최대한 룸으로 배정해드리겠지만
확답을 드릴 수 없다'라고 말씀하신 걸로 봐선
어버이날 같은 성수기에는
4인 예약을 잘 안받아주는 것 같다.
도착하니 깔끔하게 셋팅이 된 테이블이 보인다.
참고로, 우담은 콜키지 프리(Free)로
별도의 추가요금 없이 와인잔이 제공되고
전동 와인오프너도 함께 주신다.
룸 한켠에 추가식기와 잔, 물티슈,
교체용 석쇠판 등이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테이블 한켠에 환기시설이 놓여있어
사람들끼리 마주보며 얘기하기에도 좋다.
다만, 환기시설이 테이블 밑으로
꽤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어느새 숯불이 들어오고
고기가 오기 전까지 손님들 뜨겁지 말라고
숯불 위를 저렇게 덮어놓나 보다.
(완전 배려 돋음)
덮개를 치우고 석쇠판을 올린 모습이다.
먼저, 우리는 한우++A 생등심 1인분, 살치살 1인분과
프리미엄 블랙앵거스 왕생갈비(450g)를 주문했다.
메뉴판과 가격이다.
그리고 뒤이어 반찬이 셋팅되었는데
한정식도 판매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고깃집 치고 반찬이 매우 다양하고 정갈한 편이었다.
먼저, 한사람 당 1개씩 제공되는
양파절임과 각종 소스이다.
소스는 홀그레인머스타드, 소금, 와사비가 제공된다.
밑반찬으로는 해파리냉채, 부침개,
야채샐러드, 감태초밥이 나온다.
부침개는 정체가 뭔지 모르겠는데
바삭하고 따뜻한게 너무 맛있었고.
감태초밥은 색다른 메뉴인데다가
고급져보여서 좋았는데
맛은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해파리냉채는 자극적인 맛이 덜했고
야채샐러드도 무난한 맛이었다.
명이나물과 새송이버섯 장조림도 있었는데
명이나물은 고기와 잘 어울렸고
새송이버섯 장조림도 짜지않고 맛있었다.
그 밖에도 양념게장, 단호박샐러드,
치즈대신 마가 들어간 토마토 카프레제가 나왔다.
양념게장은 냉동치고 퀄리티가 괜찮았고
무엇보다 양념맛이 좋았다.
단호박샐러드도 무난하게 맛있었고
유자소스가 뿌려진 토마토 카프레제는
마의 끈적이는 식감이 좀 부담스러웠지만
건강을 생각할 나이라서 먹었다.
도라지구이와 백김치, 파김치도 있었다.
도라지구이는 달짝지근해서 맛있었고
백김치도 괜찮았다.
파김치는 아주 잘 익어서 그런지
깊은 맛이 나서 우리가족들이 엄청 좋아했다.
마지막으로 소고기 미역국이다.
밑반찬으로 소고기 미역국이 나오다니
이열~ 하면서 한입 맛봤는데
후추맛이 너무 강해서 그대로 남겼다.
이곳은 직원분이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는데
숯불 위에 로즈마리를 올린 뒤 고기를 굽는다.
(고기에 다른향이 배는게 싫다며
아버님이 다음부터는 넣지말라고 하심)
한우++A 살치살이다.
한우 투뿔이라 그런지
입에서 살살 녹는게 완전 맛있었다.
비록 150g이라 감질맛나게 먹었지만
저만큼이 5만원어치라 참았다.
다음은 한우++A생등심이다.
이것도 한우투뿔인데 말해뭐함.
고기가 도톰하니 육향도 진한게 아주 존맛이었다.
한우로 입에 기름칠을 했으니
이제는 미국산으로 넘어가보자.
프리미엄 블랙앵거스 왕생갈비(450g)이다.
왕생갈비도 맛이 괜찮다.
한우를 먹다가 미국산을 먹어서 그런지
좀 싱겁게 느껴지긴 했지만
미국산 생고기치고 괜찮은 편이다.
+ 왕생갈비는 450g에 49,000원인데
본수원갈비와 가격&양이 같고
고기의 퀄리티도 비슷한 걸로 봐서는
룸도 있고 밑반찬도 더 잘나오고
진짜 숯불을 쓰는 우담을 오는게 맞는 것 같지만
우담에는 한우메뉴도 있으니
어른들을 모시고 올 때는 신중히 생각하자.
뒤이어 프리미엄 블랙앵거스 왕생갈비(450g)와
왕양념갈비(500g)를 추가로 주문했다.
두번째 왕생갈비(450g) 역시 맛있었고.
(두번째는 뼈가 작아서 그런지 양이 더 많아보임)
얘가 바로 왕양념갈비(500g)이다.
넓게 펼치면 이정도 양이다.
본수원과는 다르게 국물이 있는 양념갈비라서
맛이 자극적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간이 세지 않고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맛이 괜찮은 편이다.
+ 참고로, 본수원의 양념갈비는 간장을 사용하지 않고
소금, 다진마늘, 설탕, 후추 등을 사용한다고 함.
그래도 우리는 생고기파라서 그런지
다음에 오면 양념말고 생고기를 먹자고 했다.
다음은 후식메뉴로 주문한 비빔냉면이다.
얘는 비빔냉면에 딸려온 육수이다.
직접 면을 뽑고 육수도 만든다고 해서 그런지
보통의 함흥냉면처럼 질긴 면이 아니었고
면이 가늘어서 그런지 양념도 더 잘 배이는 것 같았다.
양념맛은 달콤하면서도 개운했는데
그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부드럽게 느껴졌고
살얼음 진 육수도 시원하니 무난하게 맛있었다.
평소 평양냉면만 드시던 아버님은
이 집의 비빔냉면을 맛보시곤 몹시 흡족해하시며
면과 양념장이 전체적으로 조화가 굉장히 좋고
냉면의 충분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극찬을 하심.
(아버님 저한테도 칭찬 좀..)
후식으로는 사과와 퓨전오메기떡,
그리고 매실차가 나온다.
후식으로 나온 퓨전오메기떡은
2층 복도의 입간판에 나와있던 오메오메인가보다.
퓨전오메기떡은 크림이 녹을 수 있어
바로 먹어야한다고 말씀하셔서 먹었는데
적당히 달달하니 고급진 맛이었다.
찾아보니 우리가 먹은건 모카크림오메랑
한라봉크림오메인 것 같다.
+ 참고로, 경기지역화폐도 친절히 받아주셨음
<매우 주관적인 우리의 총평>
후식까지 완벽했던 곳.
앞으로 어버이날은 여기로 정했다.
재방문 의사 있음.
- 이 포스팅에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 다수 포함되어있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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