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향 가득한  "돼지 앞다리살 카레" 만들기

 


작년인가 재작년에 장을 보는데

카레분말이 100g은 2천원, 1kg은 5천원이길래

나는 아무 망설임 없이 1kg짜리를 샀고

당연히 다 먹지 못한채 유통기한이 지났다.

 

그래서 이번에는 100g짜리를 샀다.

그것도 한개만..

 

 

자. 유통기한 지난 카레분말은

먹어도 괜찮고 (일단 나는 괜찮았음)

카레는 무조건 큰 용량으로 사야한다는 교훈을 남긴

돼지 앞다리살 카레를 만들어보자.

 

 

 

<재료>

 

카레 200g이상, 돼지 앞다리 200g, 

양파 2개, 감자 5개, 당근 1개, 식용유 3스푼

 

 

<조리과정>

  

1. 양파, 당근, 감자를 준비한다.

 

우리집에 있는 양파는 크기가 커서

1개반을 사용했고

 

양파는 녹아 없어질 수 있으므로

큼직큼직하게 잘라준다.

 

 

홈플에서 행사가로 산 자잘한 햇감자는

  

골고루 잘 익도록 작게 잘라준다.

 

 

가늘고 길어야 심지가 작아서 좋다는 당근은

 

당근을 싫어하는 우리집 늙은 편식쟁이

토실군을 위해 작게 잘라준다.

 

 

2. 돼지 앞다리살 200g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기름기가 적은 부위로 고르는게 좋음)

 

 

3. 분말카레는 물에 미리 풀어놓는다.

 

 

 

 

 

 

 

4. 냄비에 기름을 세스푼을 두르고 고기를 볶는다.

 

 

 

5. 고기가 어느정도 익으면

감자, 당근을 넣고 한번 더 볶아준다.

 

+ 양파를 같이 넣고 볶지 않은 이유는

양파가 으스러지는게 싫은 내 개취임.

(같이 넣고 볶아도 상관없음)

 

 

6. 양파를 넣고 가볍게 볶아준다.

 

 

 

7. 재료들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야채들이 익도록 20분간 끓여준다.

 

 

+ 이 때, 고기에서 나오는 불순물도

함께 제거해주면 좋음.

 

 

8. 카레분말물을 넣고 10분간 끓여준다.

 

그리고는 카레국이 되었다.

 

야채에 비해 분말카레의 양이 너무 적었고

이건 분말카레 100g의 양을 갸늠하지 못한

나의 판단미스에서 비롯된 참사였다.

 

옆에는 배고프다고 징징대는 늙은 편식쟁이가

매의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고

마트를 다녀오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자.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나는

서랍에 꼭꼭 숨겨둔 유통기한이 꽤 지난

1kg짜리 카레봉지를 조심스레 꺼낸다.

(다행히도 토실군은 유통기한이 지난 사실을 몰랐고

나는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 습관을 갖고있었음)

 

그리고는 카레국이 걸쭉해질 때까지

카레분말을 끊임없이 넣었다.

 

카레의 점도나 간을 봤을 때 먹을만하면

이 긴 여정도 끝이난다.


 

9. 그 상태로 한번 더 끓여주면 끝

 

 

10. 완성 된 돼지 앞다리살 카레

 

카레에 돼지 앞다리살을 넣으니까

고기의 육향은 더 진하고 식감은 부드러운게

돼지등심을 넣은 카레보다 훨씬 맛있었다.

 

나는 깔끔한 맛의 카레를 원했기에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부위를 사용했지만

기름지고 부드러운 맛을 좋아한다면

비계가 있는 부위를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토실군은 앞다리가 등심보다 더 좋은 부위니까

당연히 맛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나는 앞다리살을 넣은 카레가 너무 맛있어서

앞으로는 카레에 돼지 앞다리살만 넣을 것 같다.

 

 

+

토실군은 장이 약해서 유통기한에 엄청 민감한데

그런 토실군이 먹어도 괜찮았던거보면

유통기한이 적당히(?) 지난 카레분말은

먹어도 괜찮은 것 같음.

 

(토실아 장은 이렇게 튼튼해지는거야.

넌 그동안 너무 곱게 자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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