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소주 유망주 토실군 덕분에

분리수거날마다 소주병을 버리는게 일이었는데.


어느날 문득

'이 공병들만 모아도 꽤 짭짤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내 뇌리를 스치고.


드디어 30병을 채워

이마트에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다가.

(이마트에는 공병 수거 자판기가 있대요..

사실 직원한테 직접 주기엔 민망하잖아요..

소주 많이 마셨다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코스트코에 갈 일이 생겨

급하게 코스트코 공병수거를 검색해 보는데.

코스트코에서도 공병을 수거하는게 아닌가?




다만, 회원제로 운영되는 마트답게

몇가지 제한이 있다.


1. '회원카드' 반드시 지참할 것

: 빈병 보증금을 거슬러 줄 때 포스에 회원카드를 꼽고

현금을 꺼내야해서 필요한 듯.


2.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수거 불가

(이는 지점마다 다를 수 있으니 반드시 전화로 확인 후 방문하기)

: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손님이 많아 고객센터가 붐비므로

공병 수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3. 1인당 '적당한' 갯수만 가능

: '적당한' 이라는 말이 굉장히 주관적이지 않은가.

갯수 제한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전화로 문의하니 몇병이냐고 되묻길래

30병이라고 하니 그정도는 된다고..;)


4. 공병은 반드시 '박스'에 담아갈 것

(이는 지점마다 다를 수 있으니 반드시 전화로 확인 후 방문하기)

: 인터넷에 찾아보니 쇼핑백에 담아갔더니 박스에 안담아왔다고

공병수거를 거부했다는 말도 있어서 추가함.

(나는 큰쇼핑백에 담아갔고, 직원들이 공병상태와 금액을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꺼내 박스상자에 옮겨 처리해 줌)





사실 공병 수거하는 것도 포스팅으로 남기려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공병을 보자마자 굳어지는 직원의 얼굴과 한숨에

눈치가 너무보여 쭈글이모드로 숨죽이고 있느라

사진을 못찍었다.


솔직히 너무 드럽고 치사했다..


아니 엄연히 코스트코 회원이고,

코스트코에서 소주를 박스째 사가는데.

(공병 수거하기 싫으면 소주를 팔지나 말던가)



아씨. 소주병은 겁내 쌓이고 있는데.


다음에는 이마트로 가봐야하나..

아니면 철판깔고 코스트코로 가봐야하나..


코스트코에도 무인 공병수거 기계나 하나 놔줬으면..





+ 빈병 반납하러 또 방문하게 된

코스트코 공세점 고객센터.



한가운데 놓여진 저것이 바로

토실군의 살이 되고 살만 된 소주들.

(토실군의 몸에는 알콜이 흐를지도)


종이박스에 담아가니

일일이 옮기지 않아도 되서 그런지

직원들 표정이 한층 더 밝아졌고


나는 그 자리를 빨리 뜰 수 있어 좋았다.



근데 술은 토실군이 다 마시면서

공병은 왜 나보고 환불하래?


아씨 또 당해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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