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돼지 숯불구이 집이
새로 오픈을 했다.
가게 내부는 협소한 편이고
평일에나 주말에나 항상 사람이 많다.
외투는 의자 안에 보관할 수 있는데
뚜껑이 잘 열리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두사람이 힘을 합쳐 여는 것이 덜 창피하다.
이곳의 메뉴판이다.
우리는 생고기와 양념고기를
모두 맛보고 싶었으므로
세트메뉴 2번에 쫀득살을 추가해서 주문했다.
밑반찬으로 쌈채소, 청국장, 대파김치, 갓장아찌,
김치, 콩나물무침, 쌈장+마늘+콩가루가 나왔다.
대파김치는 먹다가 매우면
구워서 먹으라고 말씀해주셨는데
푹 익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았고,
갓장아찌는 상큼하고 개운해서 명이나물보다
맛있었고 돼지고기와도 잘 어울렸다.
이곳은 청국장이 기본으로 나오는데
두부랑 애호박 등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있다.
맛은 된장찌개가 섞인 것 같고 구수하니 맛있었다.
쌈장은 보리가 들어가서 짜지 않고 맛있었다.
보통 고깃집에서는 슬라이스 된 팽이버섯을
주는데 여기는 통팽이버섯을 준다.
팽이버섯을 통으로 구우면 채즙이 가득하고 더 맛있다.
양념장은 세가지나 있었는데
소금, 빨간양념장, 마늘양념장으로 추정된다.
빨간양념장은 후추가 들어간 것 같고
무슨 특이한 맛도 났는데 나는 별로였다.
마늘양념장은 마늘장아찌맛이 났고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맛이다.
내입에는 소금이 제일 나았다.
청국장을 제외한 반찬들은
셀프코너에서 추가로 가져갈 수 있다.
숯불이 나왔다.
참숯을 사용하는 돼지고기집을
많이 못봤는데 여기는 참숯이 사용한다.
고기가 나왔다.
왼쪽접시는 꼬들살, 등심덧살이고
오른쪽접시는 치마살, 삼겹살이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먼저, 꼬들살과 등심덧살을 구워준다.
팽이버섯이랑 양파는 가생이에 두고
은은한 불에 오래 구워줄 생각이다.
등심덧살은 맛이 담백하고 식감이 부드럽다.
꼬들살은 식감이 꼬들꼬들하고 진한 육향이 느껴진다.
기름지면서 비계부부이 서걱서걱한게 완전 존맛이다.
둘 다 맛있는데 등심덧살은 무난하게 맛있고
꼬들살을 매력있게 맛있는 것 같다.
참치에 비유하자면 등심덧살은 등살 같았고
꼬들살은 배꼽살 같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꼬들살이었다.
다음은 삼겹살과 치마살을 구워준다.
위에 있는게 치마살이고
아래 있는게 삼겹살이다.
치마살은 설명에 목항정살이라고 적혀있는데
거의 항정살이라고 보면 된다.
완전 기름지고 고소하고 그냥 항정살 맛이다.
삼겹살은 지방비율이 높지 않아서인지
삼겹살 같지 않고 가브리살 같았다.
(좀 더 쫀득한 가브리살 같달까)
가브리살보단 좀 더 씹는 맛이 있지만
크기가 너무 자잘해서 아쉬웠다.
그 사이 팽이버섯도 잘 구워졌다.
역시 통으로 구워서그런지 촉촉하다.
다음은 오도독살이다.
불판위에 올려놓고
양념이 타지않게 잘 구워준다.
오도독살은 오돌뼈를 다져놓은 것 같다.
양념은 매콤한데 많이 달지는 않았다.
토실군이 특히 좋아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매력적이라며
매콤하면서 단맛이 적고 불향이 느껴지는게
옛날 고추장불고기 스타일이라고 했다.
당산역에서 먹었던 오돌갈비보다
여기 양념맛이 더 본인취향이라고 했다.
(안물안궁)
토실군은 단맛이 적어서
내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지만
내입에도 나쁘지는 않았다.
막 엄청 맛있게 먹은 건 아니지만
계속 먹다보니 그 매력을 알 것 같기도 하고
토실군이 옆에서 하도 맛있다고 하니까
나까지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고.
한가지 확실한 건, 단맛이 적어서
많이 먹어도 물리지는 않을 것 같다.
간혹 오돌뼈가 잘 안다져지고
통으로 들어있는게 있어서
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조심해야할 것 같다.
오도독살을 굽고 있는데
여자사장님이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버섯을 서비스로 나눠주셨다.
사장님, 사모님 두분이서 하시는데
두분 모두 엄청 친절하셨다.
추가로 주문한 쫀득살이다.
쫀득살은 돼지꼬리를 포로 떠서
양념한 고기로 모양이 특이하다.
쫀득살은 비계랑 껍데기가 대부분이라
노릇노릇하게 오래동안 구워야지
안그러면 물컹해서 맛이 덜하다고 한다.
이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어도
계속해서 구워준다.
이정도면 된 것 같다.
쫀득살은 오도독살이랑 양념맛이 같았고
식감은 살코기가 적은 족발을 먹는 것 같았다.
껍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쫀득살도 맛있게 먹었겠지만
우리는 껍데기를 안좋아하는 관계로 그냥 그랬다.
쫀득살보단 오도독살이 더 맛있었다.
후식으로 된장짜글이와 비빔밀면을 주문했고
얘가 된장짜글이다.
기본찬으로 나온 청국장에
밥을 넣어서 끓인 것 같은 맛이었고
뚝배기가 아닌 양은냄비에 나온 건 아쉬웠다.
얘는 비빔밀면이다.
양념에 거슬리는 한약재 맛이 느껴지는데
이게 밀면의 특징인 것 같다.
참기름이 많이 들어가서 매우 기름졌고
양념맛은 그냥 그랬다.
밀면을 먹다가 동글동글한 덩어리들을 발견했는데
고명인가 싶어 사장님께 여쭤보니
배나 양파가 덜 갈린 것 같다고 했다.
얘는 육수이다.
기본적으로 육수가 나오는 건 아니고
육수맛이 궁금해서 따로 요청을 드렸다.
육수는 생강맛이 많이 났고
끝맛이 뭔가 특이했는데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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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고기는 맛있었는데
식사메뉴가 많이 아쉬웠다.
식사는 그냥 청국장에 공기밥을
추가해서 먹는게 나을 것 같다.
+ 참고로, 후황이 약해서 실내에 연기가 자욱하므로
호흡기가 약하거나 어린아이가 있는
손님들은 주의해야 할 것 같음.
+ SNS 이벤트도 하고 있으니 참고바람.
<매우 주관적인 나의 총평>
다음번에도 오늘처럼 주문해야겠다.
(쫀득살이랑 식사메뉴 빼고)
재방문 의사 있음.
- 이 포스팅에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 다수 포함되어있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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