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리살이 더 맛있는 것 같은

"돼지 사태수육" 만들기

 

 

수육거리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

정육점 사장님한테 붙잡혔다.

 

정육점 사장님한테 픽당한 썰 ↓

더보기

 

마트에 갔는데 마침

앞다리살 행사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한바탕 쓸어갔는지

진열대에 허접한 고기만 남아있던 찰나.

 

어떤 할아버지가 주변을 기웃거리며

수육거리 하나를 품에 꼭 안고 계셨는데

소중하게 안고있는걸 보니 좀 좋아보였다.

 

할아버지가 내려놓기만을 기다리는데

이 할아버지가 고민은 엄청 하면서

고기는 절대 안내려놓는게 아닌가.

  

그래서 할아버지꺼는 포기하고

방향을 틀어 정육점 안을 봤더니

사장님이 앞다리를 새로 포장하고 계셨다.

 

 

조금이라도 더 신선한걸로 사보겠다고

고기가 언제 나오나 매의 눈으로 쳐다보는데

 

사장님이랑 눈이 마주쳤다.

 

그건 언제 나오냐고 물으니

진열대에 있는게 다 팔리면 나갈거란다.

 

그래서 나는 1키로짜리를 원하는데

진열대 고기들이 700g짜리라서

너무 적다고 하니, 두개를 사라고 한다.

 

 

그렇게 투닥투닥대다가

사장님이 갑자기 수육 삶는 시간이

냄비랑 압력솥이랑 어떻게 다른지~

 

압력솥에 하면 고기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근데 압력솥은 중간에 열어볼 수 없어서

익은 정도를 확인하기가 힘들다고 애기하다가

 

갑자기 맛있는 고기 고르는 법을 알려준다더니

비계가 균일하게 있는게 좋다며

비계가 두꺼워보여도 익으면 수축을 해서

하나도 두꺼운게 아니라는 둥~

 

내가 아무리 초점없는 눈빛을 보내도

도무지 얘기가 끝날 기미가 안보였다.

 

 

그러다가 삼겹부위도 수육으로 괜찮다길래

남편이 육향을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돼지사태도 괜찮다며 추천해주셨다.

 

(오 그건 좀 구미가 당기는데)

 

돼지 사태로 만든 수육은

한번도 안먹어본 것 같은데

 

사태로만 수육을 만들기에는 리스크가 있으니

메인은 앞다리살로, 돼지사태는 곁다리로

해먹으려고 돼지사태도 조금 사게 되었다.

 

 

 

이러이러해서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돼지사태 부위로 수육을 만들게 되었다.

 

 

그럼 취향을 좀 탈 것 같은

돼지 사태수육을 만들어보자.

 

 

<재료>

 

앞다리살 800g, 사태 300g,

대파, 양파, 통마늘, 통후추, 된장

 

+ 핏물빼기: 물 1.5L당 소금 1스푼, 설탕 1스푼

 

(야채는 없으면 없는대로

집에 있는거 아무거나 넣으면 됨.

월계수잎은 향이 너무 강해서 뺌)

 

 

 

 

<조리과정>

 

1. 앞다리살과 사태를 준비한다.

 

얘가 사태이고 300g 정도이다.

 

얘는 앞다리살인데

 

위에 사진처럼 비계가 균일하게 있고

아래사진처럼 살코기의 마블링(?)이

좋은게 부드럽고 맛있는 고기이다.

 

 

2. 물 3리터에 설탕 2스푼, 소금 2스푼을 넣고 녹여준다.

(설탕이랑 소금을 넣으면

육질이 더 연해지는 것 같음)

 

 

3. 고기를 넣고 한두시간정도 핏물을 뺀다.

 

 

4. 핏물 뺀 물은 버려준다.

 

 

5. 대파 1개, 양파 1/2개, 통후추 7~8알,

통마늘 5~6알, 된장 1스푼을 넣고

고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는다.

(집에 통마늘이 없어서 다진마늘로 대체함)

 

+ 통마늘 대신에 다진마늘을 넣어도 상관없음.

고기를 건져낼 때 좀 더럽다는 단점이 있는데

고기를 잘 흔들어서 꺼내면 괜찮을거임.

 

 

 

 

 

 

 

6. 냄비뚜껑을 덮고 센불로

50분에서 한시간 가량 끓여준다. 

(우리는 보통 한시간을 끓이는데

이날 앞다리살은 두께가 좀 얇아서

50분정도만 끓여도 좋았을거 같음)

 

+ 고기를 끓이다가 물이 너무 졸으면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됨.

 

 

7. 사태수육은 결 반대로 썰어준다.

 

고기를 썰면서 살펴보는데

이런 부위는 참 맛있어보였다.

 

 

접시에 담아놨더니 금방 마르길래

 

수육 삶은 물을 한국자 부어주었다.

 

 

8. 앞다리살은 덜렁거리는 부위를 도려내서

네모 반듯한 모양으로 만들어준다.

 

9. 그리고 적당한 두께로 썰면 된다.

 

짜잔.

 

돼지 사태는 오래 끓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퍽퍽하다거나 질기지는 않았고,

비계가 없어서 맛이 담백하고 식감은 부드러웠다.

 

사태와 앞다리살 살코기부분을 비교하면

사태가 더 부드럽고 촉촉하게 느껴졌는데

국물을 한국자 넣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우리는 비계를 좋아해서 그런지

앞다리살이 쫀득쫀득하니 더 맛있었고

육향도 앞다리살에서 더 많이 났다.

 

 

앞으로는 앞다리살 수육에

육수 한국자 부어서 먹어야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