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라 적고 평양냉면이라 읽는

"부손항아리막국수"

 

 

뜨내기 손님들이 방문할 듯한

관광지 식당같은 모습의 외관이지만

 

카카오맵 평점이 무려 4.8인

부손 항아리 막국수집이다.

 

 

이곳은 100% 순메밀을 사용하고

평양식 막국수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매장의 내부는 꽤 넓직했고

피크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님들이 많았다.

 

 

카톡으로 웨이팅을 등록하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가게 한쪽에는 국시과자, 잣엿, 호두엿,

가마솥 누룽지, 메밀차 등을 판매하고 있고

 

 

가게 입구에는 좀 오글거리지만

사장님의 신념(?)이 적힌 문구도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맛있을 수 있..)

 

 

이곳의 메밀면은 맷돌로 도정한 순메밀 반죽을

항아리에 숙성하여 제면한다고 한다.

 

전통감자전은 강판으로 갈아서 만든거고

녹두전도 평양식 정통st이고

시래기온반은 평양온반에 새로움을 더했다고 한다.

 

(아~아!! 이게 오리지날 그맛..)

 

 

 

곱빼기를 원하면 양 많이를 요청하면 되고

몇몇메뉴는 동절기에만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세상에 내놓은 처음 맛..)

 

 

평양식 막국수 제대로 알고먹자는 이 글은

정독해보니 부손이 얼마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정성을 다해서 만드는지에 대한 설명이었고

 

부손 막국수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먹다보면

행복한 완냉, 목구멍을 넘어가는 행복,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의 메뉴판이다.

 

메뉴판 자세히 보기 ↓

 

우리는 물막국수, 들기름 막국수,

감자전을 주문했다.

 

(+ 냉수육은 별로일거 같아 패쓰했는데

냉수육을 주문해서 남기고 가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가 한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함)

 

 

 

테이블 위에는 꼭 있어야 할 것들만 있었고

막국수집답게 수저는 없었다.

 

 

밑반찬으로 갓 물김치와 무김치가 나왔다.

 

갓 물김치는 갓의 쌉싸래한 맛은 없었고

무난한 맛이었으며, 김치에서 돌(?) 흙(?) 같은게

이따금식 씹혀서 손이 잘 안갔다.

무김치는 살짝 익었고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면수인지 육수인지 헷갈리는 뜨거운 물이 나왔다.

 

후추맛이 약하게 느껴지고 간이 살짝 되어있는

구수하고 자극적이진 않은 국물이었다.

비오는 날 마시니까 뜨끈하니 아주 좋았고

계속 손이 가는게 은근 중독적이었다.

 

 

 

평양식 물막국수가 나왔다.

 

국물이 슴슴한게 평양냉면 고기육수 같다.

 

한돈과 한우만을 사용한다고 적혀있던데

돼지고기가 고명으로 올라가있고

고기는 면이랑 함께 먹으니 잘 어울렸다.

 

면도 전형적인 메밀면으로

면이 툭툭 끊기고 메밀향도 느껴졌다.

쫄깃한 맛보단 끊기는 맛이다.

 

초록색 기다란 건 줄기상추(궁채)로 추정되는데

소금에 절여지지 않아서 무(無)맛이었고

아삭한 식감만 느껴진다.

 

무김치도 간이 약하게 절여졌고

새콤한 맛이 없어서 자극적이지 않았다.

 

계란지단이 올라간게 평양냉면을 떠오르게 하고

고명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맛이 담백했다.

 

 

 

시래기 들기름 막국수이다.

 

시래기를 따로 양념해서 무쳤는지

간이 살짝 있었지만 세진 않았고, 시래기도

적당히 잘 데쳐져서 나물만 먹어도 맛있었다.

 

면은 차가웠고 들기름 냄새가 진하게 느껴지는게

고소한 맛 그 자체였고, 간이 약해서

재료 본연의 맛이 잘 느껴진다.

 

 

다른데서 들기름 막국수를 주문하면

보통은 김가루를 뿌려주는데

여기는 김가루 대신 시래기가 들어간다.

 

김가루나 시래기 둘 다 매력이 있는데

김가루 못지 않게 시래기도 정말 잘 어울렸다.

(시래기가 들어간게 좀 더 식감이 있었음)

 

들기름 막국수는 원래 들기름의 고소한 맛으로

먹는거라, 고명이 김가루던 시래기던

맛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강원도 전통 감자전이다.

 

감자를 강판으로 직접 간다던데 그 효과인건지

겉면은 바삭하고 속은 엄청 쫄깃한게 진짜 맛있었고

간도 세지 않고 적당해서 모든게 완벽했다.

 

정말 맛있었는데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이집에 오면 감자전은 무조건 먹었으면 좋겠다.

 

 

감자전 위에는 수삼 한뿌리도 얹어져있어

어른들이 좋아할 것 같은 고급스런 비주얼이다.

(수삼은 쓴맛이 강했고, 수삼을 떼낸 자리에도

쓴맛이 남아서 토실군은 싫어함)

 

 

 

배가 너무 불렀지만

이 집의 모든 음식들이 맛있어서

비빔막국수의 맛이 궁금해졌다.

 

추가로 주문한 부손 비빔 막국수이다.

 

고명은 물막국수와 같고 육수가 살짝 들어있어

면을 비비기가 수월했고, 먹을 때는 촉촉했다.

양념맛은 약간의 매콤함과 참기름 맛이 강했고

새콤한 맛은 1도 없고 단맛도 적었지만 맛있었다.

 

약간 함흥st 양념 같은데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된 맛이다.

 

여기까지가 토실군의 의견이고

나는 양념은 양념다워야 한다는 입장이라

내입에는 좀 밍밍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맛없다는 얘긴 아님)

 

함흥냉면을 제대로 하는 집은 양념맛이

엄청 맵지가 않고 적당히 자극적인 맛이라고 하는데

이집이 그런 맛인건가..?

 

 

 

 

이곳은 모든 메뉴가 음식을 제대로 하는 느낌이고

손님이 많은데도 관리가 잘되는 듯 하다.

 

보통의 막국수를 생각하고 가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평냉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만족할 곳이다.

(평냉 좋아하면 물막국수 강추! 안좋아하면 패쓰.

들기름 막국수나 감자전은 꼭 먹어야 함)

 

물냉면, 비빔냉면 모두 평양냉면의 정석 같은 맛이고

가격을 떠나서 왠만한 평양냉면 집보다도 맛이 좋은데

8천원이란 가격을 생각하면 완전 혜자인 듯 하다.

 

가평에 오면 송원 막국수를 갔었는데

앞으로는 여기로 와야겠다. (여기가 백만배 나음)

 

 

송원막국수 리뷰는 여기 ↓

 

Ep180. [가평] 믿고 먹는 식객허영만의 백반기행 '송원막국수' 솔직 후기

일반적인 막국수맛이 아닌 "송원막국수" 이곳은 토실군과 연애할 때 왔었던 곳이다. 토실군은 인생막국수라 그랬고 나는 무(無)맛이라며 겨자와 식초를 엄청 쳐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jgttmt.tistory.com

 

 

 

행복의 나라에 간 토실군을 기다리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오그리 토그리 아저씨를 발견했다.

 

(데헷)

 

 

가게 밖에는 냉면송이 흘러나오는데 가사가

"맛좋은 냉면이 여기있소~ 값싸고 달콤한 냉면이요~

냉면국물 더 주시오~ 아이구나 맛좋다" 이런 노래였다.

 

같은 가사로 세씨봉st, 동요st, 정체를 알 수 없는 st까지

총 세가지였고, 행복의 나라에 간 토실군을 기다리며

어느순간 냉면송을 따라부르고 있는 나를 발견..

 

 

(토실아 빨리 와)

 

 

 

 

 

 

 

 

<매우 주관적인 나의 총평>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한 평양냉면집.

 

재방문 의사 있음.

 

 

 

- 이 포스팅에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 다수 포함되어있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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